2022년 탑건:매버릭이 개봉해서 엄청난 흥행을 했지만, 1986년 탑건1도 그 당시에는 엄청난 흥행과 재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톰크루즈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탑건(1986)을 알아본다.
“탑건” 줄거리
해군 최신 전투기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 매버릭 대위(톰 크루즈)는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는 파일럿으로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탑건’ 훈련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항공물리학 전문가 찰리(켈리 맥길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행 훈련 도중 매버릭이 몰던 전투기가 제트 기류에 빠지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이때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파트너 구즈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의문의 사고로 돌아가신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이해한 유일한 친구 구즈의 죽음에 충격에 빠진 매버릭은 파일럿의 꿈도 연인과의 사랑도 모두 포기하려 한다.
“탑건” 소개
감독 토니스콧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영국 출신 영화 감독. ‘SF의 거장’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 리들리 스콧의 동생으로, 제작사 ‘스콧 프리 프로덕션’을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탑건은 그의 장편영화 3번째 작품으로 스피디한 전개,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 인상적인 주제가들, 감각적인 화면 등이 합쳐지며 최고의 오락영화이자 항공영화의 표본이 되었다.
이 영화의 최대 의의는 베트남전 이후로 최초로 할리우드가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작한 영화라는 것이다. 강한 미국의 복원을 약속한 1980년대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러한 혼란에 지친 대중들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고, 이런 분위기가 할리우드까지 퍼지면서 등장한게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당시 제작사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미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력했고, 실제 항공모함과 전투기 그리고 다수의 엘리트 파일럿들과 현역 미군 장병들을 촬영에 동원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속에서 그야말로 미군을 지구방위대, 정의의 사도로 때깔나게 묘사하면서 펜타곤을 만족시켰고, 베트남전의 실패와 경제 위기로 상처받은 미국 국민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미군은 대중문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펜타곤에 전담 부서까지 설치해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시작했다.
촌스러운 전단지를 모병관들이 직접 뿌리면서 맹목적으로 입대와 애국심을 강요하기 보다는 마치 PPL처럼 대중문화 속에서 자연스레 강력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정의의 사도등으로 미군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도록 이미지 마케팅에 눈을 뜬 것이다. 탑건이 더욱 영리했던 것은 이런 아메리칸 아미를 멋지게 연출하면서도 이데올로기 강조같은 정치적 색깔을 최대한 빼고, 한 명의 강하고 멋진 전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도전과 사랑, 우정의 드라마라는 개인의 보편적 로맨티시즘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 심지어는 다른 세대들이 보아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탑건이 아직까지도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젊은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영화와 더불어 ost로 쓰인 그룹 Berlin의 “Take My Breath Away”는 그 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주자가 상을 받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며 아직도 탑건 하면 이 노래가 생각이 날 정도로 이 영화와는 뗄 수 없는 노래가 되었다.
톰크루즈의 20대 초반의 리즈 시절 모습을 보는것도 이 영화의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마치며
“탑건”은 토니스콧 감독의 전성기를 열어주는 영화였다. 그 이후로 폭풍의 질주, 트루 로맨스, 그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같이 지금 보아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9월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 했다.
톰크루즈는 2022년 36년 만에 속편을 만들고 그의 인생 최고의 흥행을 이뤄냈다. 톰크루즈 본인도 자신의 리즈 시절을 만든 탑건 1편을 긴 세월 마음에 품고 있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