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정석을 보여주며, 당시 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키아누 리브스와 만년 조연이던 산드라 블록의 대세 배우가 되는 초석을 만들어준 영화 “스피드”를 알아본다.
“스피드” 줄거리
과거 애틀랜타 경찰국에서 폭탄처리반으로 일하다 손가락을 잃고 은퇴한 전직 경찰 하워드 페인(데니스 호퍼)라는 경찰관들의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품고,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오피스 빌딩 엘리베이터에 폭탄을 설치한 후 큰 돈을 요구한다. LAPD의 SWAT 대원 잭 트레븐(키아누 리브스)과 해리 템플(제프 다니엘스)은 가까스로 이용객들을 구조한다. 이때 잭과 해리는 페인과 마주치는데, 그가 떠난 직후 폭탄이 터져 둘은 페인이 죽은 줄 알았고, 이후 안전하게 인질들을 구조한 것에 대한 훈장을 받는다.
하지만 페인은 살아있었고, 잭과 해리가 훈장을 받은 다음 날 아침 출근길 고속도로를 달리는 2525번 시내버스에 폭탄을 설치하며 다시 돈을 요구한다. 시속 50마일(약 80km)을 넘기면 작동하고 작동한 뒤 50마일 밑으로 속도가 떨어지면 즉시 폭발하는 특수 폭탄이다. 잭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돈을 건네지 않거나, 승객이 한 명이라도 내리면 폭파하겠다고 위협한다. 잭은 문제의 버스를 쫓아가서 타려 하나, 기사는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타려는 잭을 무시하고, 잭은 결국 한 시민의 스포츠카를 강탈하여 버스를 따라잡아 기사에게만 차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후 겨우 올라탄다.
그러나 버스 안에는 수배 중인 멕시코계 미국인 범죄자가 타고 있었고, 잭이 승객들에게 자신이 형사라고 밝히자 자기를 체포하러 온 줄 안 범죄자는 잭에게 총을 겨눈다. 잭은 승객들과 힘을 합쳐 범죄자를 제압하지만 그 과정에서 총알이 발사돼 운전기사 샘이 총에 맞는다. 이에 근처에 있던 승객 애니 포터(산드라 블록)가 대신 운전대를 잡아서 운전을 계속한다. 그 와중에 다른 승객들도 버스에 폭탄이 설치된 상황을 알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스피드” 소개
1994년에 개봉한 영화 “스피드”는 얀 드 봉(Jan de Bont) 연출하고, 키아누 리브스, 데니스 호퍼, 산드라 블록 출연한다. 당시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은 지금처럼 유명 배우가 되기 전이라 아주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다. 매트릭스로 전세계 슈퍼 스타가 되기 전 떠오르는 청춘 스타였던 키아누 리브스가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스피드한 전개로 진행 된다. 초반 엘레베이터 사건을 시작으로 다음은 버스, 비행장 마지막은 지하철까지 영화 제목 처럼 한시도 쉬지 않고 달린다. 그 중심에 있는 잭은 처음부터 우직하게 모든 사건에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 90년대를 대표 하는 액션 영화 “다이하드”나 “리쎌웨폰” 시리즈의 주인공들과는 또 다른 타입의 액션 히어로 이다. 잭을 연기하는 키아누 리브스의가 그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한 그의 모습은 얼굴 하나로 포스터를 만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스피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은 이후 대스타가 되어 한참을 각자의 필모그래피를 만들다가 2006년 “레이크 하우스”로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레이크 하우스”는 전지연, 이정재가 주연한 우리나라 영화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스피드”이후 12년 만의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의 만남으로 화재가 되었었다.
감독 얀드봉은 “다이하드”,”블렉레인”,”붉은10월”,”원초적본능” 등의 많은 영화의 촬영 감독 출신으로 “스피드”는 그의 첫 연출작이었다. 1996년에는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를 성공 시키며 히트메이커로 부상한다.
마치며
전형적인 90년대 액션영화 스타일의 “스피드”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영화 중 하나이다. 지금 처럼 CG로 많은 것을 대신하는 영화들을 보다 90년대 액션 영화를 보면 예전 영화이지만 뭔가 신선한 느낌이 들곤 한다. “스피드”는 90년대를 추억하며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