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경찰” – 서로의 출신과 현재의 위치가 반대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무간도”에 대해 알아본다.
“무간도” 줄거리
10년 전 삼합회 하급 단원 유건명이 보스 한침의 명령을 받고 경찰 학교에 가고, 경찰 학교 우등생 진영인은 황지성 국장의 지령을 받고 가짜로 퇴학된 뒤 삼합회에 스파이로 잠입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10년 뒤, 두 사람은 훌륭한 스파이가 되어 각각 경찰과 삼합회 내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던 중 경찰 학교의 교장이 사망하면서 이젠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황 국장 밖에 남지 않게 된다.
황 국장과 그의 팀은 진영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후 한침과 태국 코카인 딜러 사이의 거래를 중단했다. 그러나 유건명은 한침에게 경고하고, 그의 심복들이 증거를 처분하도록 할 충분한 시간을 준다. 이 사건 이후, 황 국장과 한침은 그들 자신의 조직 내에 두더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두더지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시간과의 경쟁을 벌인다. 진영인은 영화관에서 혼과 대화하는 것을 본 후 유건명을 따라가려 할 때 유건명의 정체를 거의 알게 된다. 이 무렵, 진영인과 유건명은 둘 다 이중 정체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진영인은 10년 동안 깡패 생활을 한 후 경찰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기 시작하고, 유건명은 경찰관의 삶에 더 익숙해지고 삼합회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어한다.
“무간도” 소개
영화 “무간도”는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뀐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2002년 1편 개봉 이후, 총 3부작에 걸쳐 완성된 대표적인 느와르 시리즈물이다. 유덕화, 양조위라는 걸출한 캐스팅, 서로의 조직에 스파이가 된 경찰과 범죄 조직원이라는 신선한 설정, 상반된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완벽한 스토리까지, 새로운 느와르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등장했다.
2002년 개봉 당시, “무간도””는 홍콩 내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개봉 첫날, 257만 흥행 수익을 시작으로 개봉 단 4일 만에 1,350만 흥행 수익 기록, 총 누적 5,505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 당시 이 같은 수치는 “해리 포터의 비밀의 방”과 “영웅”을 능가한 흥행 성적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2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제8회 홍콩금자형장, 제40회 금마장 등 홍콩과 중화권의 대표 영화제를 비롯해 제48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제47회 블루리본상 등 아시아 대표 영화제와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제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까지, “무간도”는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각종 부문을 석권하며 탁월한 작품성까지 인정받기에 이른다.
범죄 조직을 중심으로 한 배경 설정, 마약, 경찰, 남자들의 의리, 여성 캐릭터 역할의 축소 등 “무간도”에는 ‘홍콩 느와르’가 전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화려하고, 폭력적인 느와르 특유의 액션과 비장미, 언제나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언더커버 설정이 선사하는 스릴러적인 긴장감, 엇갈린 운명에 놓인 주인공의 비극적 스토리,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은 기존 느와르 영화와 다른 “무간도”만의 차별점이었다.
이 영화의 작품성은 4년 뒤, 할리우드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된다.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 등 범죄 액션 장르 연출에 일가견을 보이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무간도”의 탄탄한 스토리에 매료,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이다.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 초호화 배우들이 합류, 2006년 홍콩에서 보스턴으로 배경이 옮겨진 할리우드판 “디파티드”가 제작되었다. 개봉하자마자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전 세계 2억 1,370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둔 “디파티드”는 제7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석권하며 리메이크 작으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무간도를 보자마자 바로 팬이 됐다”라는 세계적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말처럼, 높은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무간도”는 이후에도 끊임없는 리메이크와 오마주로 국내 외 영화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며 ‘언더커버의 원조’, ‘새로운 장르의 완성’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무간도”가 높이 평가받는 진정한 이유다.
마치며
2000년대가 들어서 새로운 느와르가 탄생했다고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무간도”는 새로운 시작이 되지 못하고 마지막 불꽃이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영향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